육군은 19일 “지난해 납품된 영현백 3000여개는 비상계엄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육군은 “전시를 대비해 영현백을 비축·관리하고 있다”며 “2022년 합참 지침에 따라 2024~2028년 중기계획에 연도별 영현백 비축소요를 반영했고, 2028년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된 물량이 납품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모 매체는 육군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 물량이 지난해 12월 3000여개 이상 늘어난 것이 ‘수상한 시신대비’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비상계엄을 전후해 시신 다수 발생 상황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야당은 해당 의혹제기 보도 이후 영현백 의혹제기 보도가 나오자 “서울에서 킬링필드가 열릴 뻔 했다” “유혈사태를 고려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육군은 19일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시 대비 정상적인 군수물품 확보”라고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육군은 2022년 합참 지침에 따라 수만개의 영현백을 전시 상황에 대비해 2028년까지 비축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육군이 교육훈련 및 사고로 시신이 나올 때 쓰는 영현백 1800여개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고, 합참 지침에 따라 육군이 전시 비축 물자용으로 지난해 3000여개를 납품받은 것”이라고 했다.
계약 및 납품 시점도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은 지난해 5월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해 6월 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품 받은 시점도 비상계엄으로부터 일주일 이상 지난 12월 11일이었다.
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은 “마치 12.3 비상계엄 및 노상원 수첩과 연관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엄중한 시기에 우리의 안보를 흔들고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가짜뉴스로 인해 국민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