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 자산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전개된 가운데 한미일 3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3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해상훈련에서 참가 함정들이 기동하는 모습.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4척,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함 1척 등 총 7척이 참가했다. /국방부

국방부는 20일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들어서 3국 연합 훈련을 실시한 것은 공중·해상 등을 통틀어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미일은 지난 1월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지만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였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포함 함정 4척,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함 등 한미일 함정 7척이 참가했다.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 76.4m, 무게 10만여t, 승조원 6000여 명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로,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 3국 훈련에서 한미일 함정들은 북한의 잠수함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잠전 훈련,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 살상 무기 해상 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훈련, 방공 훈련 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대량 살상 무기 해상 운송에 대한 해양 차단 등 해양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3자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미 항공모함이 참가한 한미일 해상 훈련은 지난해 11월 ‘프리덤에지’ 훈련 이후 4달 만에 실시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한미일 국방 당국이 공동 수립한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에 따른 정례적 훈련”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3자 훈련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도 변동 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