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무총리실·AFP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선(造船)과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무역수지 균형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강조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 3분부터 31분까지 28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세 분야에 관해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을 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또 “양측이 서로 ‘윈윈(win-win)’ 하는 방안을 찾자”며, 이를 한미 장관급 협의를 통해 계속 논의하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 대행과의 통화 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는 그들(한국)의 막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업, 대규모 미국 LNG 구매에 대한 알래스카 합작 투자, 우리가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방위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고, 그들(한국)의 최고 팀이 (협상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고 했다.

한편 한 대행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높이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만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다”고 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한 대행은 백악관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총리실은 또 한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양측이 한미 군사 동맹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 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양측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