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1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결정에 대해 중국의 ‘반격과 저지’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다이 대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글로 올린 글에서 “잊지 마십시오. 중국의 단호한 반격과 저지가 없었다면 이 90일 유예기간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 유예가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잊지 마십시오. 이것은 단지 90일의 유예일 뿐”이라고 했다.
다이 대사는 글에서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주한 중국 대사로서 당국의 전반적 입장을 한국에 전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이 대사는 이 글과 함께 ‘미국’이라고 표기된 동물 양이 ‘중국’으로 표기된 양에게 돌진해 들이받았다가 뒤로 꼬꾸라지는 영상도 올렸다. 미국 양 머리 위로 노란 별이 빙글빙글도는 그래픽도 삽입됐다.
영상에는 ‘인불범아 아불범인 인약범아 아필회격’(人不犯我 我不犯人 人若犯我 我必回擊)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적이 나를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공격하지 않으며, 만약 나를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한다’는 뜻이다.
이 문구는 중국 공산당 창당 멤버인 마오쩌둥 중국 초대 주석이 1959년 루산회의(廬山會議) 등에서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세력을 비판하고 내부를 결집하기 위해 사용한 주요 어록 중 하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 개념을 외교 안보 전략에도 반영하고 있다.
다이 대사는 지난 10일에는 엑스에 “미국이 제멋대로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방주의, 무역보호주의, 패권적 행위”라면서 “중국은 이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이 대사는 지난해 12월 싱하이밍 대사 후임으로 서울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