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재외동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을 주도하고 12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한미 관계 발전에 애쓴 고(故) 홍명기(1934~2021) 전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이 선정됐다고 재외동포청이 15일 밝혔다.
홍 전 이사장은 스무 살이던 1954년 미국으로 건너가 UCLA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 페인트 회사에 취업했다. 그는 1986년 산업·건축용 특수 페인트 회사를 설립해 연 매출 3억달러(약 4300억원)의 미국 내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2001년 사재 1000만달러(약 142억원)를 출연해 ‘밝은미래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한인 권익 향상을 위한 후원 활동에 나섰다. 특히 교육을 통한 민족 혁신을 강조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선양하고자 15만달러를 기부했다. 동포 사회와 한국 정부도 동참해 총 60만달러가 모금됐다. 이를 통해 2001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시청 앞 광장에 도산 기념 동상이 건립됐다.
그는 한미박물관 건립, 6·25전쟁 영웅 김영옥 미 육군 대령의 이름을 딴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등에도 거액을 기부해 ‘세계 한상(韓商)의 대부’ ‘기부왕’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홍명기 선생의 기부와 후원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미주 한인 사회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독립운동의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