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뉴스1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29일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더 큰 자부심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고, 중국 시장을 잃으면 글로벌 전략을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전날 한중 민간경제협력포럼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현재 중국 경제가 강한 근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새로운 발전 기회가 올 것을 예고한다”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초(超)대규모 시장, 혁신 구동, 제도적 대외 개방,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는 외국 기업에 더 넓은 협력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계속 투자하고, 중국에 뿌리를 내려 더 좋은 발전을 이루기를 환영한다”고 했다.

미국이 관세 폭탄으로 중국을 고립시키며 대미 투자를 유인하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이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 운명 공동체”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환경이 달라졌지만 양국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국 방문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글로벌 위기에도 5% 안팎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했다.

다이빙 중한중국대사가 1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계 90일 유예 결정에 대한 글과 함께 '미국'으로 표기된 양이 '중국'으로 표기된 양에게 돌진해 들이받았다가 물러나는 영상을 게재했다. /X

앞서 다이 대사는 지난 11일 엑스에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결정에 대해 중국의 ‘반격과 저지’ 덕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글과 함께 ‘미국’이라고 표기된 양이 ‘중국’으로 표기된 양에게 돌진해 들이받았다가 뒤로 넘어지는 영상도 올렸다. 미국 양 머리 위로 노란 별이 빙글빙글 도는 그래픽도 삽입됐다.

영상에는 ‘인불범아 아불범인 인약범아 아필회격’(人不犯我 我不犯人 人若犯我 我必回擊)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적이 나를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공격하지 않으며, 만약 나를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한다’는 뜻이다.

이 문구는 마오쩌둥 중국 초대 주석이 1959년 루산회의(廬山會議) 등에서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세력을 비판하고 내부를 결집하기 위해 사용한 주요 어록 중 하나다.시진핑 국가주석은 이 문구를 대외정책 설명 과정에서 종종 인용하고 있다.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을 기리는 과거 1960년대 포스터 위에 시진핑 총서기의 사진을 얹은 합성 작품. 사진/twitter.com>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에 부임한 다이 대사는 1967년생으로 안후이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1995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외교부 아프리카사장(국장), 주유엔 중국 대표부 부대사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