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 대구 달성군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달성은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4선을 한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을 대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11일 “박 전 대통령 새 거처로 서울과 경기 성남 분당 등 몇 군데를 검토했는데 달성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유 변호사가 매입 계약을 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단독 주택에 머무를 것이라 한다. 박 전 대통령 명의로 계약한 이 집은 대지 1676㎡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 측은 지난달 25억원에 매입 계약을 했고 잔금 지급이 남아 있다고 한다.

지난 12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2.24.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중이던 지난해 11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퇴원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9 대선 전에 퇴원할 가능성이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식사와 걷기 등은 무리 없이 하지만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며 “퇴원 시점은 의료진이 판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거주했다. 대통령 재임 중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내곡동에 새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사용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벌금과 추징금을 내지 못해 내곡동 집이 공매로 넘어갔다. 현재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된 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