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TV 토론에서 ‘김포 이런데는 2~3억원대’라고 발언한 것을 김포 지역 시민들이 반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은)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억~3억원대에 분양가능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보단은 “이 후보는 현재와 같은 분양가가 아니라 택지 조성원가 공급과 분양원가 공개 등을 통해 시세의 절반 정도로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대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이 2억~3억원대라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이 부족하고 현행 가점제 위주의 불리한 청약제도에서 집값 폭등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공보단은 “이 후보는 지난 1월 23일 부동산 공약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 공공주택 용지 공급가격 기준을 조성원가로 환원하고, 분양가 상한제·분양원가 공개 등의 장치로 현재보다 분양가가 절반인 ‘반값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공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공약에 따라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해 공급할 20만호 주택의 경우 2억~3억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청년,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을 위해 현 시세 절반 정도로 신규주택을 공급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전날 TV 토론에서 나온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선대위가 해명한 것이다.

전날 TV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청년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90%까지 완화해주는 이 후보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심 후보는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원인데, (최대) 9억원까지 대출해주면 30년 만기로 해도 원리금이 월 330만원”이라며 “결국 1억원 수준의 고소득자들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을 설계했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현재 시세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조성원가와 건축원가가 지금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20평 정도면 3억원대”라고 했다.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3억원짜리 20평이 있느냐”고 하자 이 후보는 “김포나 이런 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김포검단시민연대는 12일 공식 카페에 올린 성명서에서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재명님을 놓아드리려 한다”며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시 이런데는 2~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