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여야 4당 대통령 후보 2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내 문제가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공무원 개인 심부름, 법인카드 유용(국고 손실) 등 의혹과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후보 가족 사생활 문제를 이슈로 만들 생각이 없는데, 배우자 의전은 이 후보의 자격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이나 도지사는 배우자의 사적 용무 지원이나 의전 담당 직원을 둘 수 없다”며 “(김혜경씨를 수행한) 배모 사무관은 인사권이 이 후보이고, 그래서 이 사안은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이 후보 본인 리스크”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쨌든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였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그 사람이 주로 공무 관련된 일을 도와줬고 경계를 넘어 사적 관계 도움을 받은 거 같다”며 “변명 여지없이 제 불찰이고 엄격하게 관리 못 한 것이니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자택을 수시로 오가면서 배우자 비서 역할을 했다”며 “성남시장부터 11년간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 준 거랑 다름없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2017년 대선에 도전한 뒤 준비하는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도 아무 전문성이 없는 유동규씨에게 맡겼다”며 “국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건 절대 안 된다는 게 국민 생각”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곧이어 윤석열 후보에게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전에 공개한 김건희씨 계좌(2009~2010년)와 다른 계좌가 발견됐고 수상한 거래 내역도 보도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지금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이 어떻게 언론에 유출됐고 뭘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다”며 “재작년 이맘때 등장한 경찰 첩보가 뉴스타파로 넘어가서 나왔던 부분에 대해 다 해명했다”고 했다. 이 후보도 “지금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고 하자 윤 후보는 “ 제가 경선 당시에도 계좌까지 전부 다 공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