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 등 일부 여권 성향 인사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특수 인이어(이어폰)를 착용하고 TV토론회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TV토론회를 방송했던 MBC는 22일 공지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권 성향 인사들은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의에 답하기 전 ‘지지직’ 거리는 잡음이 흘러나온 것을 근거로 삼아 인이어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2월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본사(MBC)에서 제작했던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 진행 중 잡음 발생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어 경위를 알려드린다”라며 “토론 중 진행자와 제작진 간 소통을 위해 진행자 귀에 착용하는 인이어(이어폰)에서 발생한 소리가 진행자의 마이크를 타고 들어가면서 방송에 잠시 노출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또한 토론에 참여했던 일부 대선후보가 특수 인이어(이어폰)를 착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런 사실 자체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며 “TV화면에는 진행자와 후보 4명만 보이지만, 그 주변에는 제작진을 비롯해 많은 인력들이 있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공지를 통해 일부 여권 성향 인사들이 ‘인이어 착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은 “윤석열 후보가 어제 열린 TV토론회에서 특수 인이어를 혼자 몰래 착용하고 있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이재명 후보 측이 펴고 있다”라며 “방송사의 공개적 해명으로 사실 무근임이 밝혀진 후에도, 사과의 뜻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TV토론이 갖는 무게감과 중요성, 그리고 민주당의 네거티브가 점점 이성을 잃고 과도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위와 같은 민주당 측의 허위 주장에 대해 즉각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MBC 공지 후 김용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자기 과실이라고 인정했다. 메가미디어인 MBC에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허물어졌다”라며 “이게 어떤 방송인데 그런 터무니없는 사고를 냈는지 (MBC는)뼈아파해야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