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심 기간에 9억 원대 차익을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의힘 측은 “보도 출처와 자료가 불법임이 명백하다”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22일 SBS는 사정당국을 통해 작성된 김씨 개인 명의 증권사 계좌 4개의 거래 내역을 입수했다며 김씨가 2010년 10월 28일부터 이듬해 1월 13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해 9억42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은 검찰이 발표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일당의 작전 2단계와 일부 겹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씨는 주가조작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검찰이 2년간 수사하고도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김씨를 고발한 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에게 2010년 1~5월 계좌를 맡겨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SBS가 보도한 기간은 그 이후로, 그 밖의 거래들은 주가조작 혐의와 무관하다고 이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김씨의 결혼 전 계좌를 모두 공개하라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친구 권유로 작전주에 몰빵 투자해 3배 넘게 올라 큰돈을 벌었다며 주가 조작 경험을 스스로 털어놨다”며 “그 거래 내역부터 공개하는 것이 순서”라고 맞받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는 주가가 낮았던 기간에도 손해를 보면서 상당한 주식을 지속해서 매도했다. 김씨가 주가조작 공범이라면 굳이 주가가 내려갔을 때 주식을 손절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이 김씨가 공범이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인데 왜 이 부분 거래 내역은 보도에서 제외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왜 하필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의 구간 내역만 따진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간 분산 매매해왔고 거래 구간에 따라 수익을 보거나 손해를 봤다”고 했다. 특정 기간을 설정하면 수익 계산이 부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증권사를 통해 전화 주문을 해 매매 과정이 녹취되어 있으므로 주가조작을 할 상황 자체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주가 하락 기간에도 거래를 많이 했는데 상승 기간의 거래내역만 발췌해 보도한 건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사정당국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출처 불명의 자료를 토대로 김씨의 거래내역, 규모를 자의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선 직전에 사정당국의 출처 불명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건 피의사실공표, 금융실명법위반 등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로 자료가 발췌되어 유출되다 보니 내용이 왜곡됐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유출 경로와 자료 진위를 가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