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 제안을 받는다면 또 모르겠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23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오히려 (윤석열 후보 쪽에서) 전혀 그럴(단일화) 생각이 없지 않느냐. 이준석 대표부터 해서 윤 후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지금도 제 제안(여론조사 경선)을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받는다면 또 모르겠지만…”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윤 후보 측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70년 사상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단일화가) 진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저는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앞서 발표한 그 문안(여론조사 경선)이 전부다. 결국 경선하면 국민의힘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었나. 전적인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단일화 대가로 경기지사·국무총리 등을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일주일간 (단일화에 대해)아무 대답도 없고, 오히려 밑에서는 거간꾼들이 개입돼 마치 저와 그런 말들이 오간 것처럼 마타도어를 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모욕적”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했으나, 윤 후보 측은 이를 직접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제 휴대폰에 ‘딜리버드(delivered)’라고 딱 돼 있다. 거짓말할 게 따로 있지”라고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모두 아이폰을 쓴다”며 기자회견을 연다는 내용의 문자를 공개했다.
다만 안 후보는 “혹시 사진이 (기자 카메라에) 찍혔다면 쓰지 말아 달라”며 “저는 이준석 대표식으로는 정치하지 않는다. 이 내용을 캡처해서 기자들한테 뿌리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정체 현상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당일날 투표로 당선되는 것”이라며 현재 ARS방식의 여론조사는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과대 대표된다고 했다.
지역 조직 부족 등 선거운동의 한계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제는 카카오톡,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유세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서 “지역 조직도 비록 양당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충실하게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