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전하자 여야 대통령 후보들도 각자 입장을 내는 등 사태를 주시했다. 후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와 ‘유감’을 표했지만, 그 의미와 파장을 보는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러시아가) 관련국과 대화에 나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교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 평화가 곧 경제고 밥”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충북 충주 유세에서는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지만 이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이게 바로 전쟁과 안보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입장문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한반도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가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무장 해제했다가 이번에 침략당한 상황을 언급하며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각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는 “우리 국민과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세계 3차 대전으로 확장될 수도 있는 중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청와대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눈치 보기로 일관하며 동맹을 외면해 안보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라면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각종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전쟁 범죄”라며 “비인도적 전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