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이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이어령 전 장관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고, 나머지 여야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추모 메시지를 냈다.
홍정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저녁 7시경 이재명 후보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어령 교수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유가족분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며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었다는 말씀을 드렸고 유가족께서는 이어령 교수님이 평안히 가셨다고 화답해 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성남시에 강연을 오신 이어령 교수님을 처음 뵙게 되었고, 이후 인사를 드리며 교류해 왔다”라며 “또한 이어령 교수님이 이재명 후보에게 종종 조언을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왔는데, 오늘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 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냈다.
윤석열 후보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이셨던 이어령 교수님께서 영면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 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인이셨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시고,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등 고인이 남긴 커다란 업적은 거목으로서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의 삶에 고인의 통찰과 혜안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교수님의 뜻을 잘 받들어 문화가 강한 나라, 문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고인께서는 ‘새하얀 눈길에 첫발 찍는 재미로 살았다’고 하셨을 정도로 늘 새로운 생각과 시대의 흐름을 읽는 탁월한 통찰력을 통해 우리 국민들께 지혜를 나눠주셨다”라며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철학은 바로 ‘생명자본주의’였다. 암 투병 속에서 죽음과 맞서 싸우시며, 디지털시대에 생명의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어령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생명이 동등한 복지를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선생님께서는 두 번이나 암 수술을 받으면서도 최후의 순간까지 『한국인 이야기』 집필에 몰두하신 진정한 지식인이셨다”라며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부 장관으로서 대한민국이 문화국가로 재탄생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셨다”라고 했다.
이어 “‘2080 공생’과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한 한국인’이라는 명제는 선생님께서 한평생 이룩하신 연구성과의 결정체이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청년세대와 어르신들이 함께 잘 살고,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하늘나라에서는 청년 걱정, 어르신 걱정, 대한민국 걱정 조금만 하시고 부디 편히 쉬소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