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큰 불이 난 경상북도 울진을 잇따라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일 일정을 시작하기 전인 오전 4시18분쯤 울진 국민체육센터 1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4시 34분에는 울진 연호문화센터 제2 대피소로 이동해 이재민을 맞이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4시 48분에는 울진 봉평신라비 전시관에 설치된 산림청·경상북도·소방청 합동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산불 진화와 이재민 보호에 대한 진행 상황을 들었다. 5시 20분경에는 직접 차량을 타고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이 후보는 6시 50분 강원도 삼척 원덕복지회관 제 1 대피소를 방문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는 현장 방문을 마친 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선대위 상황실장에게 울진과 삼척에서 건의 받은 의견을 소상히 전달하고 화재 진화에 대한 지원과 이재민 보호 및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전날 일정을 마친 뒤인 밤 10시40분쯤 울진 이재민보호소에 도착해 30분 가량 주민과 이야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전찬건 울진군수, 박형수 이만희 김정재 전주혜 이용 의원 등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대피한 주민들의 상태를 살피며 “제대로 씻지도 못할 텐데 힘들어서 어떡하나. 식사는 했느냐”고 했다.
한 주민이 “대통령님이 잘 해주시면 된다”고 하자 윤 후보는 “조금만 참으시라”며 “추울텐데 난방은 좀 (되나.) 매일 라면과 주먹밥만 드실 수 없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이 “그래도 2번 찍자고 하고 다닌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고맙다”며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했다.
윤 후보는 “우째 왔느냐”고 묻는 피해 주민에게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봐야 빨리빨리 선거 끝나고 지금 정부하고 빨리 해서 보상도 해드리고 집도 지어드리고 해야할 것 아니냐”며 “우리당에서도 여러가지 물품을 보낼 거고 필요한 것들 많이 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