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입구에서 열린 '강동의 선택은 이재명입니다!' 강동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군사독재 시절과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문본색’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친문 지지자들이 최근에 도저히 이재명 후보는 못 찍겠다고 우리 후보에게 지지선언을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고 해도 어떻게 자당 출신 대통령이 집권 중인 상황에서 그 정권을 군사독재로 지칭하는지”라며 “급하면 여시(여성시대. 국내 최대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도 가고 문 대통령도 맹공하는군요”라고 했다.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시도”라고 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다는 이재명 후보의 ‘반문본색’이 드러났다”라고 했다.

차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대놓고 현 문재인 정부를 ‘군사독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규정할 정도로 본심을 드러낸 발언은 이례적이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반문본색’ 자체는 새삼스럽지 않다.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던 ‘08_hkkim’이란 트위터리안에 대해 경기 남부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하자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향한 문재인 정권의 정치탄압’이라 주장했다. ‘혜경궁 김씨를 수사하려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특혜취업 의혹부터 수사하라’고 요구해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라고 했다.

차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에 이어 선대위에 몸담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에 가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윤건영 선대위 정무실장은 ‘문 정부의 진지한 성찰’을 요구했고, 정무비서관 출신 진성준 상황실장은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고 청와대와 정부를 공격했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흐름은 한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의 제물로 삼아 ‘밟아야 표를 더 얻는다’는 계산의 결과일 것이다. 잔인한 ‘반문본색’은 계획된 수순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위해서라면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겠다’라고도 얼마든지 몰아세울 사람이다. 민주당 친문 당원들 사이에 파다한 이재명 후보의 반문본색과 문재인 제물 만들기가 ‘군사독재’ 발언으로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파다하다”라며 “잔인함의 끝이 어디일지 모르겠으나, 이재명 후보의 반문본색이 문재인 대통령을 제물로 삼겠다는 예고편임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전날(4일) CBS라디오 연설에서 “제게 첫 대통령선거는 1987년이었다. 여러분은 태어나지도 않았을 그 당시는 군사 독재에 맞서서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라며 “그때도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사실 지금도 별반 다르지가 않다. 공권력의 위협과 폭압이, 양극화와 불평등, 저성장, 기회 부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청년들의 삶이 위태로운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