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8일 제주 유세에서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나를 탄핵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며 “하려면 하라. 제게는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인 국민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동문시장 앞 유세에서 “저는 여의도의 문법도 셈법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제주도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 앉혀 주셨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고 어떠한 패거리도 없다”며 “오로지 국민만이, 제주도민만이 제가 부채를 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서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면 (국회 의석) 180석을 가지고 (제가)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의 이탈자들을 모아 저를 탄핵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했다. 국회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소추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2석을 갖고 있고 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친여 정당 의석(2석)과 친여 무소속 의석(6석), 정의당 의석(6석)을 합하면 186석이 된다. 보수 야권 의원 14명만 추가로 끌어들이면 탄핵소추가 가능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하려면 하라”며 “저에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이 있다. 바로 국민이다. 저의 정치적 지지 세력이 바로 주권자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많이 병들고 위험해졌다”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제냐 내각제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위정자·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이 머슴들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남용해 돈벌이하고 업자와 유착되면 철저하게 엄벌해주는 것이 주인에 대한 도리”라며 “이 민주당 정권의 각종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고 묻히는 것을 보았느냐. 이것이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윤 후보의 제주 유세 연설 전문.
윤석열 후보 우리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제가 제주도에도 자주 오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정말 바닷물이 잔잔하고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여러분께 이렇게 대통령 선거 전날 우리 제주도민들께 인사드리는데 하늘도 축복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여의도의 정치 문법, 정치 셈법도 모르는 제가 이렇게 여러 달의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으로 뛰어들어 왔습니다, 여러분. 제가 1번으로 결정 테이프 끊고 이 나라를 바꾸고 제주도를 바꿀 기회를 제게 주십시오, 여러분.
제가 정직하게 약속 지키고 책임 있게 제주도 변화시키겠습니다. 지난 오랜 기간 동안 제주에 약속만 하고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저런 이기적인 정치 세력과 달리 저는 제주도를 제대로 책임 있게 변화시키겠습니다.
먼저 제주도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육지로 나가는 제주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세계의 인재들이 제주도로 몰려드는 제주도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누가 빨리 올라타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와 AI 초연결로 이루어지고, 대규모 공장이 필요 없습니다. 반도체 공장도 원래는 3차 산업혁명의 산물입니다. 이 4차 산업혁명은 자그마한 연구소와 네트워크만 구축돼 있으면 얼마든지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제주도가 우리나라의 최적지입니다, 여러분.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보십시오. 저 캘리포니아의 멋진 기후가 최고의 인재들의 정주 여건을 만들어서 세계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 여기 네트워크 회사들이 좀 들어왔고 지금은 아마존코리아나 구글코리아도 제주에 들어와서 앞으로 사업성이 어떨지 타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자체로는 예산도 얼마 없고 이런 거를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관광청을 설치해서 제주의 관광이 그냥 먹고 노는 관광이 아니라, 자연사와 문화와 인류학을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수준 있는 관광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아시아와 세계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공부시키고 견문을 넓히게 하는 그런 수준 있는 관광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제주의 자원을 십분 활용시키겠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지금 제2 공항 추진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주민들의 찬반 양론으로 지체가 되고 있는데 여러분의 의견을, 우리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서 제주의 동과 서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멋진 공항을 빨리 추진해서 사람들이 제주에 더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경쟁력 있는 농업인, 이 해동 농산물, 저도 집에서 비트와 제주 무농약 흙당근 매일 먹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육지로, 대도시로 운송이 되는 데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제주 올 때마다 늘 4·3 보상 문제를 들었습니다만 이 문제는 대한민국이 인권을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과 헌법 정신을 위해서도 과감하게 검토를 하겠습니다, 여러분. 절대 우리 유가족과 도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아, 윤석열 정부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많이 병들고 위험해졌습니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제냐 내각제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위정자와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머슴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 이익이 아니라 주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자나 깨나 생각해야 되고, 또 주인에게 정직하고, 부정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우리 제주도 현안만을 보더라도, 제주도민에게 유리하고 보탬이 되는 것인지, 그걸 생각하기보다 정파와 정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이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들이, 이 머슴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남용해서 돈벌이하고 업자와 유착되면 철저하게 엄벌을 해주는 것이 주인에 대한 도리입니다. 지금 여러분 이 민주당 정권의 각종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고 묻히는 것 보셨죠? 이게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제주도민과의 삶과도 사실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여러분. 제주를 책임 있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 이 머슴이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도 제주의 발전도 없습니다. 어느 기업인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지역에 돈 싸들고 투자하러 오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왜 미국이 전 세계 많은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학자들이 미국에서 연구하려고 하고 사업가들이 미국에 공장 세우고 투자하려고 하겠습니까.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가장 잘 보장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돈 싸들고 오는 겁니다, 여러분.
어떠한 정파든지간에 국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정파의 이익만 따지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외면한 사람들이고 국민을 속이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여의도의 문법도 여의도의 셈법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제주도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불러 세워 앉혀 주셨습니다.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고 어떠한 패거리도 없습니다, 여러분. 오로지 국민만이, 우리 제주도민만이 제가 부채를 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민주당 사람들은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가지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의 이탈자들을 모아 저를 탄핵을 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저는 ‘하려면 하라’ 이겁니다. 저에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 아닙니까, 여러분. 저의 정치적 지지 세력이 바로 주권자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가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휴가를 길게 갈 수가 없어서 2박 3일, 경우에 따라 1박 2일 하면 늘 이 제주를 찾습니다. 제가 제주를 오면서 느끼는 것이, 이 천혜의 자연자원과 제주의 역사, 이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정말 이 제주를 수준 있는 대한민국의 보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걸 정말 보석으로 키워야 하고, 당장 여러분께서 수입이 조금 떨어질지도 모릅니다만 제주의 이런 문화, 역사, 또 인류학적 자원, 제주의 해녀, 제주의 하르방, 제주의 돌담, 이런 것이 멋진 관광 자원이 될 수 있게 제가 제주를 책임 있게 변화시켜 보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대선 캠프를 꾸리면서 제주의 아들 원희룡 전 지사를 가장 중요한 정책본부장에 지명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원 지사는 제주지사를 두 번 하면서 제주의 현안과 도민들의 희망과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정부 구축에 관한 연구도 함께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제주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들과,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돈 되는 상업적인 가치 창출을 해내는 역할을 저를 도와 함께 잘 해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도민 여러분, 이제 나라도 바꾸고 제주도 이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내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십시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모시고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십시오. 저 윤석열, 책임 있게, 정직하게 제주를 바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도민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