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10일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라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채우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선대위와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고 지금 이 선택도 국민들의 집단지성 발현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다 옳다. 국민, 지지자,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송영길 대표, 이낙연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선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참석했다. 이 후보는 입장과 함께 의원들과 일일히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연설 도중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송 대표와 우 본부장도 눈물을 흘리는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회를 본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목이 메었다.
송 대표는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뛰어서 역대 최고의 득표율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동지들 노력의 결과다. 가장 선두에서 뛰어온 이 후보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아직 미움이 안가셨고 우리가 부족했다”며 “국민의 민생을 위해 개혁 과제를 실천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며 “청계광장에서 모였던 수많은 시민들이 ‘상록수’를 부르면서 외쳤던 우리 마음과 열정, 그 도전 의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승리도 민주당, 패배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출발하는 민주당이 되자.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선대위에서 후보 비서실에서 일한 자원봉사자 윤소정씨도 실무자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어제는 패배했지만 오늘은 패배를 털고 내일 더 큰 싸움을 이길 준비를 하겠다”며 “후보님과 함께 같은 꿈을 꾸고 같이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 윤씨는 또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가 낙선한 뒤 ‘이렇게 헤어지지만 힘을 길러서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여기있는 모두가 캠프 생활을 뒤로 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보님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했다. 윤씨가 연설할 때 이 후보와 송 대표, 우 본부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후보는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