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10일 윤석열 당선인과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이 후보와 통화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 후보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통화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참석을 끝으로 대통령 후보로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단 잠행(潛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비록 패배했지만,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최다 득표(1614만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재기의 여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이날 “이 후보의 미래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했다. 역대 대선 후보들이 선거 패배 이후 그랬던 것처럼 이 후보 역시 한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다. 이 후보는 당내 비주류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앞으로도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당 구원투수로 등장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꾸준히 정치를 이어갈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젊다”고 했었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58세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선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나 보궐선거 출마 등을 통해 원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0선’으로 172석 거대 여당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은 만큼 원내 진입으로 세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는 이유다. 또 당권 도전설, 지방선거 등판설도 거론되지만 이 전 지사 측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모두 근거 없는 소설”이라고 했다. 어떤 형태로든 정치 재개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대선 기간 내내 제기됐던 ‘대장동 의혹’이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각종 ‘사법 리스크’를 먼저 없애야 정치적 재기의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주류인 친문(親文) 인사들과의 관계 설정도 문제다. 당 관계자는 “만약 이 후보가 당권을 노린다면 친문 진영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