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인근 김치찌개집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모들과 예정에 없던 ‘번개 오찬’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예정됐던 오찬이 불발에 그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등과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 권영세 부위원장에게 찌개를 떠주는 윤 당선인./윤석열 당선인측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오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도보로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동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서일준 행정실장 등이 동석했다. 일반 시민들도 식당 내 다른 자리에서 식사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운영과 향후 국정 기조를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가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어졌다”며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15일 관계자들과 중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국민의힘 제공

윤 당선인은 20분가량 오찬을 마치고 경복궁역 인근을 산책했다. 걸으면서 ‘셀카’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유모차에 탄 아이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당선인 신분으로 즉석 산책에 나선 것은 윤 당선인이 사실상 처음이라는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산책을 마친 뒤 통의실 집무실로 복귀해 업무를 봤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윤 당선인이 당선인 집무실에 출근한 이후 사흘째 ‘혼밥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100% 지키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윤 당선인은 출근 첫날인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꼬리곰탕으로 점심을 했다. 이튿날인 15일엔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관계자들과 함께 중식당에서 짬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윤 당선인이 찾은 울진의 중식당 ‘신신짬뽕’은 최근 대형 산불이 났을 당시 소방관과 산불진압 인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청와대 오찬이 무산되자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등과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