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 막판 ‘대역전승’의 주인공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마지막에 역전할 때 뛸 듯이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그보다 훨씬 길었던 지고 있는 동안은 도민들 선택을 기다리면서 비교적 담담했다.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것이었으니까 담담하게, 의연하게 받아들이려고 애를 썼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의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면서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이 있었다”며 “이런 저런 일로 또 당에서 했던 일로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제 지지율도 같이 위협을 느꼈을 때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당이 별로 도움 안 됐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도움을 주신 것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일로 인해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다.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그건 제 통제 바깥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정면돌파식으로 뚫고 나가겠다 생각했다”며 “외부 변수들이 조금 어려운 상황을 만들 때가 몇 번 있었다”고 했다.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는 김 당선인은 “(이 당선인이) 축하 말씀주셨다. 당을 위해 큰일을 해서 고맙다는 축하였다”며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니고 주변에 계신 분들, 당의 협조 등이 있어서 (당선)됐다고 (이 당선인에게) 고마움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짧게 축하와 감사 얘기만 했고 당 (참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당선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민주당에 대한 질책과 비판을 하면서도 건전한 야당으로서 민주당에 기대를 거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 기대를 담아 종자씨앗처럼 역할을 해 달라, 그런 견인을 해달라는 의미”라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상황”이라며 도지사 당선 이후로도 정치교체추진위원장을 계속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위원장 겸임은 차기 정치행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란 진행자의 질문엔 “차기하고 상관 없다”며 “지금은 경기도정에 올인해서 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정치교체는 민주당의 앞날과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하는 일에 여념없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