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혜원 전 의원. /뉴스1

친문(親文)으로 분류됐던 손혜원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두고 ‘이재명 책임론’이 거론되자 “민주당 패배는 바로 당신, 이낙연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쓴 지방선거 패배 원인 분석 글을 공유한 뒤 “본인만 모르는 듯”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대선을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등의 지적을 내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앞서 손 전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한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혹시 8월에 당대표 출마하나. 그렇다면 전당대회 때 이재명 의원을 공격할 밑자락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당선자가 대선에서 실패한 것, 지방선거 참패 모두 100% 더불어민주당 책임”이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저쪽 편을 들며 덩달아 떠들어 대는 분. 원래 제 잘난 맛에 사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계속되는 민주당의 오만과 뻘짓 속에서 그나마 경기지사 성공, 인천 계양에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이 이 당선자”라며 “또한 계산 없이 자신을 던져 최선을 다 했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눈물 나는 헌신을 통해 보석 같은 정치인을 재발견한 것도 큰 소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지선에서 아무 도움도 안된 당신 같은 사람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며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더불어민주당과 어찌 이렇게도 흡사한지”라고 덧붙였다.

또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말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으로 사라져갈 때 이 분 뭐하셨더라”라며 “혹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에 관심이 (있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참이슬’ ‘처음처럼’ 등 브랜드를 만든 홍보 전문가 출신 손 전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포스터를 제작한데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포스터 제작에 참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당명과 로고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