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지역구 당선인 101명 중 최연소는 1994년 9월생인 국민의힘 김규남(27·송파구 제1선거구) 당선인이다. 그는 특성화 고교를 졸업하고 공기업에서 일하다 정치에 뛰어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울산마이스터고 전기시스템제어과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2012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경북 경주 지사에서 배전설계를 담당했다. 2016년에 서울 본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송파구 방이동 기숙사에 살게 됐다. 그는 작년 12월 회사에 휴직계를 냈다.
김 당선인은 2년 전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몸을 담았다. 그는 3일 본지 통화에서 “2020년 3월 국민의당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입당하고 싶다고 먼저 말해 입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당 후 국민의당 서울시당 기획위원장과 송파갑 지역위원장 등을 맡았다. 김 당선인은 정치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다른 많은 고교 동기들이 전기배선, 용접 등 직무를 택한 뒤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며 “2017년 ‘특성화고 권리 연합회’를 만들어 활동도 해봤지만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선대위 현장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서 코로나특위 연구위원도 지냈다. 그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하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7년간 공기업에서 일하며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시의원에게 부여된 조례 제·개정권, 자료요구권, 행정감사권 등을 적극 활용해 도로나 전기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부정부패 없이 설치·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장 내 약자들이 고통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직장을 다니면서 2018년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에 진학해 올해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정책대학원 경제정책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공부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