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인 박수빈(35)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수빈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수빈(35)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강북구 제4선거구에서 51.97% 득표율로 당선됐다. 자신보다 40세가 많은 국민의힘 한동진 후보와 붙어 승리했다. 박 당선인은 통화에서 “우리 민주당이 다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중도 실용주의, 실용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1987년생인 박 당선인은 어릴 적 꿈이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열네 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며 “노 전 대통령의 연설 등을 보며 ‘노무현 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선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세월호 관련 재판 기록 등을 정리한 책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발간했다. 민변 사법위원회, 여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며 국회 경험을 쌓았다. 박 당선인은 신문에 ‘박수빈 변호사의 연애는 계약이다’라는 글을 연재했는데, 일반인에게 어려운 ‘계약’을 연애에 빗대 재미있게 풀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당선인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송중동, 번3동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통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투표하면 이긴다’는 구호가 유효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뿐만이 아니라 연성 지지자들을 위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대 이슈도 중요하고 추진해야 하지만, 어렵고 힘든 사람 옆에 섰던 실용주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민들의 실생활에 가까운 정치를 실행하는 새로운 민주당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갈고닦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 참패 책임론’을 두고 갈등을 겪는 상황에 대해선 “많은 청년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신 욕 먹어가면서 선거를 뛰었다”며 “그냥 잠깐 멈추고 다들 지역구로 돌아가서 동네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