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기간 대장동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평을 받은 이기인(38) 전 성남시의원이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 기초의원을 두 번 지낸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성남6선거구 광역의원에 출마해 61.4%를 득표했다.
이 당선인은 3일 본지 통화에서 “도의원 임기를 시작하면 전임 경기지사인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법인 카드 유용 의혹과 100명에 달하는 측근 채용 의혹부터 파헤칠 것”이라며 “경기도에서는 국민의힘이 야당인 만큼 도정이 잘못된 길로 가면 최선을 다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2015년 함께 떠난 해외 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을 근거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때 김 처장을 몰랐다는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한 대장동 의혹 사건 초기부터 유동규(구속 수감)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후보의 최측근이라고 지목했다.
이 당선인은 연세대 응원단장과 원주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졸업 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성남시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해 성남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유승민 전 의원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청년본부 수석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당초 성남시장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도의원 후보로 나서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넘는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2년 전 분당갑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를 도와준 이력이 있다. 이 당선인은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근소한 차로 패했지만, 도의회 절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동료 도의원들과 함께 기반을 잘 닦아 4년 뒤에는 지사직도 같이 석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