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駐)호주 대사에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국방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로 도망치듯 출국했다”며 “사실상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총동원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고 했다. 이어 “명백한 수사 방해이자 직권남용”이라며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과 출국에 관여한 외교부·법무부 장관 및 관계자 전원을 직권 남용과 수사 방해 혐의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외교부는 외교관 여권을 발급하고, 공수처는 형식적인 4시간 소환 조사로 해외 도피를 방조했다. 국방부는 부실한 인사 검증에 출국 금지를 해제해서 사실상 이종섭을 해외 도피시켰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이 전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장관, 심우정 법무부차관을 공수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전 장관의 출국이 “공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수사가 작년 9월 정도부터 진행된 것이고 수사에 관해 충분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주가 국방 관련 외교 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측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인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