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언주 전 의원이 17일 경기 용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해 총선에 출마하는 이언주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여야 정치인의 막말 파문이 벌어지며 이 전 의원의 비정규직 비하 발언도 재조명됐지만, 야당은 이에 침묵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 시절인 2017년 당 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비정규직 급식 노동자 파업에 대해 “헌법 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 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뒤 이 전 의원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파업 노동자들은) 미친놈들”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또 “그 아줌마들은 그냥 동네 아줌마들”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 왜 정규직이 돼야 하나”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다. 간호조무사보다도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 등 발언으로 급식 노동자를 비하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국회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했다.

이 전 의원은 또 같은 해 7월 당 회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월급이 떼여도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란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표와 이언주(왼쪽), 부승찬 후보가 16일 경기 용인 수지구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 전략 공천돼 19·20대 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친문 세력을 비판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 등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월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대의에 함께하려 한다”며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대표 측근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박성민 전 최고위원이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