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아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의 보석 허가를 요구했다. 송영길 대표는 제22대 총선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한 상태다.
송영길 대표의 아들 송주환씨는 26일 광주시의회에서 어머니인 남영신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가) 유세 한 번 하게 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한 송영길 대표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인 법원을 향해 광주시민 연대의 힘을 빌려 다시 한 번 애절한 호소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송주환씨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야권 정치인이 많지만 유독 송영길 대표만 지금 차가운 겨울 감옥에 억류돼 있다”며 “무죄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의 원칙은 송영길 대표에겐 지금 언감생심의 배려가 돼 있다”고 했다.
송주환씨는 “검찰 독재 퇴진이라는 시대정신의 관철을 위해서라도 송영길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선거유세 한 번 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구치소에서 무력하게 있어야 한다면 이는 송영길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될 경우 재판을 회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며 “터무니없는 걱정이다. 송영길은 보석 석방이 되더라도 재판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판장의 소송 지휘에 따르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고 밝혔다.
송주환씨는 이날 송영길 대표가 보내온 옥중 편지글을 대신 낭독하면서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이 안 돼 창당하고 활동하는데, 저는 창당하고도 활동을 못 하는 점에서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돈 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올해 1월 4일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