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용진 의원 등 이번 총선 후보로 나서지 못한 민주당 비명계 인사들도 당 승리를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서울 중·성동구 갑 공천에서 배제됐던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출정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민주당 격전지인 경남으로 내려가 지난달 31일까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당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자처하면서 한 행보였다. 임 전 실장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중간 평가와 심판에는 민주당 내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적어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원 팀’”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도 “그동안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눠 봤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8월 전당대회 출마 계획에 대해선 “총선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도 “책임 있게 정치에 참여할 결심으로 이번 총선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박용진 의원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서울 강남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민주당 열세 지역이나 격전지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엔 서울 송파갑·병과 서초을, 1일은 강남병 등 서울 험지를 돌면서 유세를 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한민수 후보 유세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후보와 박 의원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는 지난달 29일 김어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의원이 사무실도 넘겨주고 조직도 넘겨주고 같이 뛰어줘야 할 텐데 그런 건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의원·시의원들 전원 오게 해서 한 후보 돕게 했다”며 반발했다. 이어 “저한테 선대위 출범식 때도 사무실 개소식 때도 와 달라는 얘기도 없었다”며 “저는 더 어려운 지역 찾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