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김재섭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7일 이화여대 출신인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같은 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막말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설마 설마 하며 며칠을 두고 봤는데, 안 후보는 역시나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그전까지도 안 후보에게선 민주당 당론에 순종하는 것 말고는 본인의 정치적 소신이 보이지 않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비슷하다. 비겁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침묵은 김준혁 후보의 말에 본인도 동의하거나, 당 눈치나 보면서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며 “둘 중 무엇이든 안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선거 캠페인 자체가 앵무새처럼 심판 심판 외치는 것이던데 다른 사안에 대해선 관심이 아예 없느냐”며 “무려 대변인인 분께서 왜 아무 말도 없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지난 4일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지난 5일 김 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김준혁 후보 여성 모욕 막말 사퇴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서영교 서울 중랑갑 후보는 지난 4일 YTN라디오에서 “역사학자라고 하는 분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성 폄하 발언을 했다”며 “사과하고 용서 빌어야 하고 정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준혁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저희도 선거 와중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대 출신인 최민희 경기 남양주갑 후보, 강선우 서울 강서갑 후보도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