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던 ‘기본 소득’과 관련해 “당장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너무 어려운 시기여서 경제와 성장에 집중할 시기”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준비는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본 사회·기본 소득·기본 금융 이런 얘기를 했더니 반론이 좀 많다. 두 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금은 좀 성급하다”며 “저는 기본 소득과 대응되는 기회 소득을 주장했고, 기회 소득은 우리 사회의 가치를 창출하는 분들에게 제한적으로 한시적으로 주는 지원”이라고 했다. 이어 김경수 후보도 “얼마 전 보고서를 보더라도 지금 기본 소득으로 바로 가기에는 정부 재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빈곤 해소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7일 이 후보의 보편적 기본 소득제와 관련해 “한국의 부채 부담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했다.
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크게 충돌하지 않았다. 다만, ‘3년 임기 단축 개헌’을 들고나온 김동연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임기 단축 개헌을 약속했다”고 하자, 이 후보는 “개헌 문제를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도 “3년 임기 단축은 취임 직후 바로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이 후보와 만찬을 한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이날 “이 후보가 ‘친일파, 과거사 문제도 모두 덮으려 한다’ 같은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재명 후보는 “이념 문제로 너무 분열이 심해지고 대결이 격화돼 있는데,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이니 그런 문제들은 가급적이면 지금 단계에서는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