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3일 정치권에서 나오는 ‘빅 텐트(big tent)’론에 대해 “빅 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 텐트란 대선 등에서 정치적으로 노선이 다양한 세력이 연대해 단일 후보를 내는 전략을 말한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와 전날 전화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22일 통화에서 ‘빨리 (국민의힘) 경선을 끝내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22일에는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예비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었다. 홍 후보를 포함해 김문수·안철수·한동훈 후보가 통과했다.
이를 두고 홍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빅 텐트 구성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홍 후보는 이 후보와의 추가 통화 내용 등을 묻는 라디오 사회자의 질문에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그 정도로 이야기 하자. 이 후보가 이미 (개혁신당의) 후보가 돼서 뛰고 있는데 더 이상 얘기하면 결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설에 대해 “출마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고려 대상 자체에 넣지 않는다”며 “우리 당 경선(후보 등록)이 끝났고, 본선에서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 여부는 고려 대상에서 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대행은)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로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왜 (한 대행과의)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안철수·한동훈 후보와 함께 가야 한다’는 질문엔 “당연하다”고 답했다. 본선에 들어가면 안철수·한동훈 후보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경선 단계에선) 내가 경선 토론 때 잡도리를 못 한다. 경선 후 통합의 시간도 없고, 본선 때문에 경선 토론회도 몰아붙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