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 선거 통계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확인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통령 선거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선거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것이다.
선관위는 전날 오후 2시 4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선거 통계 시스템(info.nec.go.kr)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지했다고 한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홈페이지에 계속 접속해 서버에 과부하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관위는 통합 관제와 정보 보호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사이버 공격을 자체 인지하고 해당 IP를 차단했으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통합 관제 모니터링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 통계 시스템 공격은 대선 투·개표와는 무관하다. 선거 통계 시스템에 선거 관련 통계가 있지만, 이번 공격으로 데이터를 바꿀 순 없다”며 “과거 디도스 공격으로 투표소 검색이 안 된 적이 있었지만, 이번은 그때와는 다른 공격”이라고 했다. 이어 “차단한 IP가 국내인지, 해외인지 등은 경찰 수사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선관위는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2011년 10월 26일 디도스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 내 투표소 위치 검색이 안 되는 등 두 시간 남짓 기능이 마비된 바 있다. 2012년 19대, 2016년 20대 총선 때도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