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본지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3자 구도로 대선을 치러야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율을 낮추고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본지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3자 구도로 대선을 치러야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율을 낮추고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40) 대선 후보는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계엄과 탄핵 사태로 치러지기 때문에 일대일 진영 대결 구도로 가면 범보수 진영이 필패한다”며 “나를 포함한 3자 구도로 대선을 치러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을 30%대로 묶어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로 완주해 내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나를 많이 챙겨주신 분”이라며 “그분을 부정적으로 얘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선 국면에서 한 대행을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한 대행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범보수 진영 등이 참여하는 ‘반(反)이재명 빅 텐트’ 구성이 거론되는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후보 단일화를 안 할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내 지지율을 합해 이재명 후보보다 높게 나오더라도, 실제로 단일화를 하면 나를 지지하는 젊은 세대 상당수가 거부감을 갖고 이탈할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범보수 진영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0.73%포인트 득표율 차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엔 계엄·탄핵 사태로 치러지는 대선이라 일대일 진영 대결 구도로 가면 이 후보에게 질 것이다.”

-그래도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해 나를 당대표직에서 내쫓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는데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런 세력과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 내 집 앞을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을 향해 ‘성 상납 받은 이준석은 자살하라’고 확성기로 소리 질렀던 사람들, 내 부모님을 눈물 흘리게 했던 사람들, 내가 승리로 이끌었던 당을 떠나게 한 사람들의 합집합이 단일화 대상이라면 함께해야 할 이유가 없다.”

-한덕수 대행이 만남을 제안한다면.

“평상시라면 약속을 잡겠지만 지금은 미묘한 시기라 바로 응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 대행이 정치를 하기로 판단했다면 어떤 행보를 하는지 지켜보고 만나야 할 것 같다. 한 대행이 나를 지지한다고 선언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한 대행과 평소 소통하는 사이인가.

“한 대행은 후배 정치인을 많이 챙겨주는 분이다. 내게 잘해준 그분을 부정적으로 얘기할 생각은 없다.”

-대선을 3자 구도로 치러 이길 자신이 있나.

“그렇다. 3자 구도로 가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30%대로 낮추면 된다. 작년 4·10 총선 때 내가 승리한 ‘동탄(경기 화성을) 모델’이 있다. 동탄은 2020년 총선 때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각각 65%와 35%였다. 그랬던 곳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39%와 17%로 줄고, 내가 42%를 얻어 당선됐다.”

-빅 텐트 구축 과정에서 이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이나 조건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국민은 진정성을 의심할 것이다. 그러면 단일화해도 효과가 나지 않을 것이다.”

-개혁신당은 3석인데 집권하면 의회 협조를 어떻게 받을 생각인가.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다. 그런 만큼 나의 당선은 정계 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 정계 개편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막론하고 전문성 있고 유능한 의원을 많이 영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대선으로 큰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면 의회 정치가 더 크게 변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당선되면 ‘퍼스트 걸프렌드’를 볼 수 있나.

“여자 친구 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내가 교제하는 사람은 김건희 여사와 달리 너무나도 일반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국민이 우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