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대선 경선 후보 4명을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실시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대상)를 50%씩 합산해 1·2위를 차지한 후보가 최종 경선에 진출한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되는데, 이때 1위 주자가 과반을 득표하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달 3일, 일대일로 치르는 최종 경선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현재로서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2~24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한·홍 후보가 22%로 동률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6%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변수는 국민 여론조사로만 치러진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가 50% 반영된다는 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홍 후보 측은 “당원들 사이에서는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적다”며 “김·홍 후보 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를 기대하는 지지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는 쪽이 1위로 최종 경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한 후보가 토론회와 인터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한 후보가 지난해 7월 당대표로 선출됐을 때 당원 투표(62.69%)와 국민 여론조사(63.46%) 득표율이 거의 같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민심과 당심의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은 “한 후보가 토론회에서 검사처럼 상대를 취조하듯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며 “중도와 탄핵 찬성 지지층은 미래지향적인 안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원 투표 첫날인 이날 투표율은 42.13%(76만5773명 중 32만2648명)였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2021년 11월 최종 경선 당원 투표율은 63.89%(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