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대선 도전 패배 이후 신(新)친명계로 불리는 민주당 의원들을 폭넓게 활용하는 등 인재풀을 대폭 확충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비주류일 때부터 함께해 온 원조 친명 그룹과 성남·경기 라인에 더해 민주당 당대표를 연임하면서 인적 자원을 대거 확충한 것이다.
◇원조 친명과 신(新)친명
이 후보의 비주류 시절부터 그와 뜻을 함께해 온 원조 의원 그룹은 정성호(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김영진(3선·경기 수원병)·문진석(재선·충남 천안갑) 의원 등이 꼽힌다. 정 의원은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정 의원은 친문 그룹이 당권을 장악했던 시절부터 민주당 내 친명계 인사를 확장하기 위해 움직여왔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재편되고서는 핵심 당직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이 후보에게 여러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문진석 의원은 이 후보와 같은 중앙대 출신이다. 김 의원은 친명계 중에서 온건파, 문 의원은 강성으로 평가돼왔다. 이들은 이 후보 의중을 비명계에 전파하고 조직 관리 등에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2022년 대선에 출마하고, 같은 해 민주당 대표에 선출되는 과정에서는 당내 초·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한 신(新)친명계가 부상했다. 지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나 이재명 대표 시절 당직을 맡은 인사들이다.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원내대표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후보가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설 때 친명 그룹에 합류해 친명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김민석(4선·서울 영등포을) 최고위원도 이 대표가 대선 전략을 논의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이해식(재선·서울 강동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 후보 배우자 실장을 거쳐,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천준호(재선·서울 강북갑) 의원도 이 후보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하며 친명계 핵심 역할을 했다.
◇성남·경기 라인과 외곽 그룹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할 때부터 함께 일했던 인사들은 이 후보 보좌 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 후보가 변호사를 할 때부터 함께해온 최측근이다.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엔 공식 활동을 하고 있진 않으나, 여전히 이 후보 측근들과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선 정 전 실장이 당외곽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도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이 후보와 인연을 맺은 이후 측근으로 그를 보좌해왔다. 김 보좌관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에도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현재도 이 후보 재판을 포함해 전반적인 비서실 업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이재명의 입’으로 불린다. 성남 지역 방송사 기자를 하다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할 때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할 때 경기도청이나 산하 기관에서 일했던 강위원 전 당대표 특보와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 등은 외곽 지지 그룹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다. 리얼미터 본부장 출신인 권순정 전 당대표 정무전략실장도 대선 전략 파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후보 정책 자문 그룹 핵심으로는 이 후보의 ‘40년 지기’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꼽힌다. 이 원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이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 후보의 ‘우클릭’ 경제 공약을 짜는 데 힘쓰고 있다. 외교안보 자문 그룹엔 위성락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현종 외교안보보좌관 등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