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선거대책위원회를 30일 발족한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권오을 전 의원 등의 인사를 영입해 친명 색채를 빼고 진보·보수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되는 이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은 10분간의 후보 연설을 비롯해 10여 명의 총괄선대위원장단이 발언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 원내·외 지역위원장들이 대선 승리 결의문을 낭독하고, 당원들이 각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 복장을 입혀 주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통합’을 강조해 온 이 후보의 캠프에는 비명계 친문 인사들도 합류했다. 함께 경선을 완주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 후보를 적극 돕겠다”며 캠프에 들어왔다. 우상호 전 의원은 강원권 지지 세력을 모으기 위한 역할을 하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국가미래정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 ‘비명횡사’의 상징적 인물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선대위 측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아 역할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전날인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공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공약이나 메시지 발표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정청래 의원은 김어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선거는 이겨 놓고 하는 것이고, 선거운동 기간은 승리를 확인하는 기간”이라며 “선거 마이크 잡고 첫날 돌아다니면 이기겠다, 지겠다 감이 온다. 이 후보도 이겨 놓고 선거운동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정 의원은 “이 후보가 87 체제 이후 최강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득표율도 역대급으로 나와야 한다”며 “하늘을 쳐다봤더니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득표율)보다 큰 숫자가 내려오는 걸 보기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