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 후보 측은 “경제계 원로인 이 전 부총리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이 전 부총리는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경제 원로다. 이 후보가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이 전 부총리 영입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민주당 인사 여럿이 이 전 부총리를 직접 만나 합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도 지난해 12·3 계엄 이후 조기 대선이 가시화한 시점에 이 전 부총리를 직접 만났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단순히 조언을 들으려고 단발성으로 만난 것이 아니다”라며 “조기 대선이 열릴 가능성을 내다보고 미리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작년 10월 직접 만났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이 전 부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금융감독위원장과 재정경제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IMF 외환 위기 당시 전반적인 경제 구조 조정을 담당하며 소방수 역할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부총리가 이 후보를 돕는다면 경제·통상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