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 기간 교통사고와 주택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설 연휴 시작 전날 평소보다 1.2배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연휴 시작 전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734건으로 평소 때인 599건보다 많았다.

명절에는 일 평균 400여건 발생해 평상시보다 줄어들지만, 인명 피해는 오히려 21.3% 많았다. 교통사고 100건당 인명피해는 설 연휴 기간이 182.3명으로 5년 전체 평균인 150.3명보다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명절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가족 단위 이동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대별로는 연휴 전날 오후 6시 전후가 교통사고와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 특히 교통사고 1건당 인명피해는 설날 정오 전후가 가장 높았다.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 비율도 12.2%로 나타나 최근 5년 평균인 8.4%보다 높았다.

또 설 연휴에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56%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의무 불이행으로 일어났다. 그밖에 신호위반(12.6%), 안전거리 미확보(8.9%)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명절 기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인명피해도 평소보다 많았다.

집에서 발생하는 화재사고 위험도 높았다. 최근 5년간 설 명절에 발생한 주택화재 598건으로 18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설 명절 기간 주택화재가 하루 평균 40건 발생해 평상시인 30건보다 많았다.

주택화재 중 55.4%(331건)는 음식을 하거나 불을 방치하는 등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접촉 불량 등 전기가 원인이 된 사례는 20.1%(120건)였다. 과열 등 기계 원인은 8.5%(51건)를 차지했다. 주택화재는 주로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과 맞물리는 오후 1시와 6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예방요령을 당부했다. 고향으로 출발하기 2~3일 전 엔진이나 제동장치 등 차량 점검을 실시하고, 타이어의 마모상태와 공기압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졸리거나 피곤할 때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휴식한 후에 운전하도록 한다. 새벽 시간에 이동할 경우에는 밤사이 내린 서리 등이 도로 틈에 얼어붙으며 발생하는 결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방에서는 가스레인지 등을 사용할 때 근처에 불이 옮겨붙기 쉬운 가연물, 즉 기름을 걷어낸 키친타월, 포장비닐 등은 멀리하고, 자주 환기하도록 한다. 주방용 전기제품을 사용할 때, 다른 전기용품과 문어발처럼 꽂아 쓰면 과열되어 위험하니 단독으로 사용하는 콘센트를 써야 한다.

또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성묘 등으로 산에 갈 때는 산불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