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영남 산불 사태와 관련해 “기존 진화 방식의 한계에 마주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현 상황에 대해 “산불 진화를 위해 많은 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초속 25m 강풍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지속돼 헬기와 드론 동원이 중단됐고,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과 건조특보 발효 지속 등으로 기존 진화 방식의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퍼졌고, 긴급히 주민 대피가 이뤄졌으나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막지 못했다”고 했다.

한 대행은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며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대피와 철저한 통제, 예찰 활동 강화”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권한대행 모두발언 전문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5차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닷새째 지속되는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안타까움과 걱정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산불 진화를 위해 많은 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초속 25m의 강풍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지속돼 헬기와 드론 동원이 중단됐고,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건조특보 발효 지속 등으로 기존의 진화 방식의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퍼져나갔고, 어제 오후부터 긴급히 주민 대피가 이뤄졌으나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차단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밤새 지속됐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고, 가용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산불 위기 단계를 전국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가 소방 동원령’과 경찰의 ‘갑호 비상’을 발령하는 등 전 국가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주거 지역, 다중 이용 시설 등 인명 피해 우려 시설에 대한 산불 확산 지연제도 적극 살포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줄 것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그리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 시설 등 시설 입소자 2148명을 비롯한 재난 취약 계층 중심의 사전 대피를 적극 실시했고, 지자체에서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읍‧면‧동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 조금이라도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적극적으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에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산불이 확산됨에 따라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계신 이재민의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재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 구호를 비롯하여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