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무 복귀와 관련해 “미국은 한 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백악관이 한 대행의 복귀 후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보내 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이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에 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자 이튿날 한 대행과 통화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미 실무진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 대행은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를 접견했다. 던리비 지사는 알래스카 북단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길이 1300㎞ 가스관으로 남부에 보낸 뒤 액화해 수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이 사업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 사업에 경제성이 있는지는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은 미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또한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상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그동안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주재해 온 대외 경제 현안 간담회를 한 대행 주재 ‘경제·안보 전략 TF’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미국발 통상 이슈 대응을 한 대행이 총괄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이 TF를 통해 주요 수출 기업 연계를 강화하고, 사실상 민·관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 대행은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