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경북 영덕군 노물리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김재현 이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경북 영덕군 노물리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김재현 이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의 주거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대행이 31명이 숨지고 주택과 공장 등 6944동이 불탄 이번 영남 산불 관련 현장을 방문한 것은 세 번째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영덕 노물리 마을을 찾아 김광열 영덕군수로부터 군 피해 현황과 복구 계획을,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으로부터 구호 현황과 수습·복구 대책을 보고받았다.

한 대행은 “마을 곳곳이 불길에 휩쓸려 삶의 터전이 무너진 모습을 보니, 주민들께서 얼마나 충격을 받으시고 상실감을 느끼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며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피해 수습과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이어 “임시 대피 시설에 거주하고 계신 이재민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장기적인 주거 문제 해결 방안을 신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마을에 대한 복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농가와 양식장 피해도 철저히 조사해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노물리 주민들을 만나 “큰 산불의 와중에 명을 달리하신 주민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주택을 잃고 임시 거소 시설에서 불편함을 참으며 지내고 계신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대행은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라 산불이 대형화하고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파괴된 지역들을 살리는 방안을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산불 진화 과정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 지자체·정부와 군·경, 소방청 공무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고 수습과 이재민 지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주고 계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경북 영덕군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의료 지원을 받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행은 이어 영덕읍 국민체육센터를 방문해 임시 거주 중인 이재민들을 만났다. 한 대행은 “여러분의 어려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우선 편안한 주거 환경을 가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마음의 상처가 크고 힘드시겠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분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한 대행은 김광열 영덕군수에게 “외국인 근로자가 수십 명의 마을 주민을 구했고, 영덕군 공무원이 이재민을 위해 물을 나르다 과로로 쓰러지는 등, 영덕군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슬기롭게 극복해 발전하는 영덕군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