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광주(光州) 기아 자동차 공장을 찾아 경영진과 간담회를 했다.
한 대행은 기아차 공장에서 “다행히 부품에 대해서는 5월 2일까지 일단 (미국의 관세가) 유예된 상태여서, 그동안 우리가 최대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이어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굳건한 한미 동맹 위에서 조선과 무역 균형, 에너지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우리 자동차 산업, 부품 산업, 철강·알루미늄 산업 등 높은 관세를 받는 산업에 대한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엔진, 변속기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발효는 다음 달 2일까지 일단 보류했으나, 결국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자동차를 연 51만대 생산하고 이 가운데 약 35%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한 대행은 “높은 관세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일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정책 금융 등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수를 진작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등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며 “이를 이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소한 경쟁국과 형평성 있는 관세 여건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 있는 ‘해뜨는 식당’에 식재료를 전달했다. 이 식당은 어려운 이웃에게 1000원에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한 대행은 기아차 공장 방문을 마치고 식당을 찾으려 했으나, 서울에 다른 일정이 생겨 방문하기 어렵게 되자 총리실 관계자 편에 사비로 마련한 식재료와 함께 편지를 보냈다. 한 대행은 편지에서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 멀리서 감사 말씀만 전하고 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