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재무·통상 장관 간 ‘2+2’ 통상 협의를 오는 24일 오후 9시(미국 동부 시각 오전 8시) 시작한다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오는 4월 24일 저녁 9시, 미국 시간으로 오전 8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한미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상목(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행은 “바로 이어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무역 균형을 포함한 경제 협력 분야에 대해 장관급 회의 등을 통해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며 “통화 후 미측의 요청으로 이번 주 양국의 경제·통상 장관이 만나 협의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은 “(미국이)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 우리나라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이 우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한미 협의에 관해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 균형,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대행은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기업이 겪을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EU(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의 협상 동향도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협의가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은 “앞으로 미국 측과의 협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미 협의가 본격화함에 따라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대미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 국민과 언론의 지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산업부 장관으로 하여금 국회를 예방해 대미 협의 일정과 계획 등 관련 내용을 소상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국익의 관점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