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 도발이다. 군 당국은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코로나 방역으로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내린 상황에서 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이다.

지난 3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현장을 찾은 모습 ./조선중앙TV 뉴시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후 6시 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 이날 발사는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고, 올해 16번째다.

미사일 비행 거리는 약 360㎞, 정점 고도는 약 90㎞,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언론 등에 처음 알릴 때 ‘미상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전에는 ‘미상 발사체 발사’라는 표현을 써 왔는데 다른 단어로 바꾼 것이다.

합참에서 이런 단어를 선택한 배경에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천명해온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