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혁씨

평양 출신으로 중국 유학 중 탈북해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금혁(32)씨가 19일 국가보훈부 5급 사무관으로 첫 출근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금혁씨가 어제부터 5급사무관으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1년 탈북민 출신으로 통일교육원장(1급) 에 임명된 조명철 전 의원을 제외하고 탈북민 출신이 5급에 채용된 사례는 처음이다.

김금혁씨는 통화에서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돼 근무를 시작했다”며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아무런 기여도 없이 들어와 혜택만 받았는데 이제 공무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한국 출신의 아내가 아기를 출산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고 한다.

김씨는 평양의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김일성대 영어영문과를 다녔다. 베이징에서 유학중 외부세계의 소식을 접하고 북한체제에 대한 혐오감을 느껴 2012년 탈북했다. 국내 입국 후 고려대를 졸업하고 유튜브 채널과 방송 등에서 북한 실상을 전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김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북한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3대에 걸쳐 독재가 이어지는 비상식적 상황을 끝내고, 대동강의 기적을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도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