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타고 온 '아우루스' 차량 뒷좌석에 앉아 미소를 띠고 있다. /스카이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러시아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국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루스(Aurus)’ 차량을 ‘자랑했다(Show Off)’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안내에 따라 리무진 차량 뒷자리에도 직접 탑승한 김정은은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로부터 약 1000km 떨어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장소까지 자신의 아우루스 리무진 차량을 타고 왔고, 전용 열차로 러시아를 찾았던 김정은은 이날은 마이바흐를 타고 현장에 왔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온 손님에게 아우르스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보도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은 차량 외부를 살펴보다가 뒷좌석에 직접 앉아 승차감을 시험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 차의 이름은 아우루스이며, 러시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김정은에게 자동차의 특징을 설명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아우루스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푸틴은 뒷좌석에 탄 김정은 옆에 나란히 앉으며 차량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스카이뉴스는 “김정은이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 뒤에도 다른 아우르스 차량들이 세워진 곳으로 이동해 김정은이 러시아 고급 자동차 라인의 세단과 리무진 모델을 모두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간 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1000km 떨어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렸는데 푸틴 대통령은 아우루스 차량으로 이곳에 도착했다. 사진은 2018년 푸틴 대통령 취임식 때 촬영된 아우루스 차량. /AFP=뉴스1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아우루스는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의전용으로 타는 브랜드다. 푸틴 대통령 전용차는 차량 설계에 최소 124억 루블(1720억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2019년 5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처음 사용됐다. 외국 지도자들도 러시아를 방문할 때 이 브랜드의 자동차를 제공받는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산책 중 김정은에게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을 보여주고 있다. /CNN

CNN은 푸틴 대통령의 ‘차 자랑’ 장면을 보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2018년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정은에게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대통령 전용 캐딜락 원 리무진을 소개하면서 차량 내부를 보여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