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무기 개발 현장에서 끌어안거나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 공개됐던 미사일 개발 핵심 인사가 러시아에서 열린 대규모 첨단 무기 전시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이번 계기에 러시아로부터 무기 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12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 ‘군 2024′ 행사 소식을 전했는데, 영상에는 각국 대표단 사이에 군복을 입은 김정식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의 모습이 나온다.
김정식은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12월 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당시 김정은에게 로켓 발사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이 포착된 이후 김정은의 무기 분야 시찰 수행 명단에 자주 포함됐다. 2016년 8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성공 당시에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과 군부 간부들의 ‘맞담배 세리머니’ 사진에도 등장했는데 김정은과 격렬하게 얼싸안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찰 위성 ‘만리경 1호’ 발사 후 김정은 바로 옆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만세를 불렀다. 미국은 그를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액체 연료에서 고체 연료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했다.
김정식은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이를 무시하고 김정식을 초청했다. 타스 통신은 북한 군사 대표단이 수상함과 해안 지휘소, 선박, 잠수함, 항공기의 무선 통신을 지원하는 통합 통신 장비 R-760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 박람회에서 확보하고 싶어하는 군사기술은 대공 방어 능력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