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 산리오사의 캐릭터 헬로키티 등 해외 상표를 그대로 베낀 제품을 생산해 수출용으로 내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수출용 북한 제품을 소개하는 북한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에는 경공업 제품 가운데, 헬로키티가 그려진 아동복이 올라와 있다. 해외 명품 상표가 그려진 여성용 가방도 있다.
RFA는 “북한이 해외 상표를 그대로 베껴 생산한 상품을 국내 판매뿐 아니라 외국에도 수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선의 무역에는 의류와 화장품, 식품, 기계 등 총 1813개의 제품이 올라와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했다.
북한의 전자기기와 기계류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 6항의 국제통일 상품분류체계(HS코드) 85에 따라 수출이 금지돼 있다. 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섬유 제품도 2375호에 따라 판매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자금을 포함한 통치자금 관리와 외화벌이를 관장하는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를 역임한 리정호 KPDC(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는 북한 사람들은 상표 도용의 개념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리 대표는 “캐릭터가 도용됐다고 하는데 북한 사람들은 그 자체가 불법인지 불법이 아닌지 모른다”며 “거기서 외부 세계를 보지 못하니까 외부 세계에서 그런 걸 가지고 이렇게 소송도 걸고 투쟁한다는 걸 모른다”고 했다.
조선의무역은 상표 도용과 관련한 RFA의 질문에 별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