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평양 무인기 사건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한국을 비난하며 “서울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하면 어떻게 짖어댈지 보고 싶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이 한국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담은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가정된 상황”이라면서도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하였으며 윤괴뢰(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다. 우리(북한)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면서 “세상도 궁금해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 성명’을 통해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평양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었다.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 차원에서 줄곧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최종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평양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계획과 비행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가 서해 연평도에서 이륙해 평양 상공에서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